[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 위험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호주중앙은행(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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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0.85%에서 1.3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호주중앙은행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5bp 올렸다. 지난달에는 50bp 인상을 결정했다. 3개월 만에 125bp가 인상된 것으로, 로이터는 199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향후 수개월 동안 호주의 통화 상황을 정상화 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50여년 만에 최저치 수준인 실업률(5월 기준 3.9%),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쌓인 2600억호주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추가 저축 등으로 인해 호주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버틸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한 축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호주달러(약 1786조원)에 달하고,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얼어붙으면서 높은 차입비용이 가계 소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대로 추정돼 호주중앙은행의 목표인 2~3%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까지 호주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투자은행(IB) 노무라의 앤드루 티스허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피해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초 호주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