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은 가운데 노원구의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최근 11주 연속 0.1%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 전셋값은 지난 3월 다섯째 주 0.11%로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11주 연속 0.1% 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원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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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동진신안 전용 134㎡는 지난 3월20일 10억8000만원(11층)에 최고가로 전세 거래됐다. 롯데우성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세가 11억원대를 찍고 올해 3월에는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들 아파트의 신규 계약건은 계약 갱신이 아닌 이상 9억원대에서 10억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이밖에 중계동 일대에서는 라이프청구신동아, 양지대림 등이 최근 9억원대에 거래되며 전세가 1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향후 계약 갱신 물량이 모두 신규로 전환되면 단지 내에서 전셋값이 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는 사라지겠지만 전반적인 전셋값 급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대차3법이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월세화 현상을 부추겨 매물잠김현상 우려도 제기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노원구는 중저가 매수 수요가 계속 유입되는 지역으로 집값이 오르는 데 따라서 전세도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전세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해 일종의 전세 부족 우려감이 번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다. 지금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서 저렴하게 계약하는 세입자들은 나중에 새롭게 집을 구할 때는 지금까지 올라간 가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보유세 급증에 따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부분이 있어 월세 전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매물 수급불균형이 우려되는 부분으로서, 전셋값도 강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