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환불 첫날 13만명 몰렸다…모객 효과 톡톡

7월 서비스 개시 앞두고 실시간 도토리 환불
아이디찾기 연계한 진행..기존회원 발길 돌려
200만명 돌파 예상..NHN 한게임과도 이벤트
  • 등록 2021-06-02 오후 3:47:01

    수정 2021-06-02 오후 3:47:01

싸이월드제트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7월 부활을 알린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에 앞서 실시한 도토리 환불에 첫날에만 13만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도토리 환불에 사람들이 이처럼 몰린 까닭은 그 액수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추억이 담긴 옛 사진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싸이월드는 앞으로도 아이디 찾기와 연계한 여러 이벤트를 적극 진행해 타 SNS으로 떠난 기존회원의 발길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커머스와 암호화폐 등을 연계한 신규 서비스로 ‘뉴 싸이월드 팬덤’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인스타·틱톡으로 떠난 회원 되찾아야

2일 싸이월드 운영권을 보유한 싸이월드제트와 도토리 소유권을 가진 SK컴즈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행한 도토리 환불 첫날 13만명의 고객이 환불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토리 환불 사전신청자 중 송금 첫날에 집계한 일부 수치로, 전체 환불 신청자 규모는 몇 배로 커질 전망이다.

도토리 환불은 1개당 100원으로 이뤄진다. 첫 환불을 받은 정모 회원의 도토리 보유량은 3.5개였고, 환불금액은 350원으로 전해졌다. 도토리를 한 개 이상 보유한 싸이월드 회원수는 276만명이고, 총 도토리 환불 잔액 규모는 24억원이다.

개개인의 환불 규모로 치면 크지 않은 액수지만, 도토리 환불 이벤트를 계기로 아이디 찾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면에서 모객 효과는 톡톡하다는 평이다.

싸이월드는 한때 국민 SNS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물론 클럽하우스 등 신규 SNS가 팬덤을 보유하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다시 옛 명성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토리 환불로 신뢰를 얻어 기존회원의 발길을 돌리면, 최소 200만명 이상 수준의 향후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 환불 정상화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한게임과 연계 이벤트..향후 커머스도 입점

싸이월드는 나아가 다양한 플랫폼·서비스 주체들과 협업해 기존 및 신규 회원 찾기에 계속 열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첫 번째 사례로 지난달 20일 NH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는 7월경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시점에 맞춰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 채널링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NHN은 한게임 포털사이트에 ‘싸이월드 아이디 찾기’ 배너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싸이월드 재화(옛 도토리, 현재 미정)를 한게임 홈페이지 내에서 구매하고, 바로 싸이월드로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게 링크를 마련할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한게임 회원들이 게임을 하러 들어왔다가 싸이월드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즐거움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고, 싸이월드는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며 “싸이월드 재화 구매를 통한 수익도 일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싸이월드와 NHN의 다양한 콘텐츠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적극적인 제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7월 재개장하는 싸이월드는 사진첩과 음악듣기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인터페이스를 2D에서 3D로 바꾸고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싸이월드 코인’으로 명명된 진화된 도토리도 개발 중이다. 싸이월드 공간에 입점할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인넷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도토리’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도토리를 통해 싸이월드는 커머스 기업들과 연계한 서비스나 시중 은행들과의 마일리지 포인트 호환 등을 구상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마련할 메타버스 세상에 콘텐츠, 헬스케어, 금융, 이커머스 등 다양한 기업이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나은 재미와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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