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 재개…“청년요구 등 반영”

18일 박남춘 시장 사업 재개 결정
주민·청년단체 신속건립 요구 반영
내년 8월 착공, 2023년 준공 목표
인천시 "청년창업가 육성 속도낼 것"
  • 등록 2020-12-18 오후 3:57:20

    수정 2021-02-05 오후 4:49:17

인천 창업마을 드림촌 조감도. (자료 = 인천시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일부 주민의 반발로 중단했던 ‘창업마을 드림촌’ 건립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18일 드림촌 건립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주민단체와 청년단체의 드림촌 건립 촉구 의견이 잇따라 제출됐다”며 “박남춘 시장에게 보고해 사업 재개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드림촌은 청년 주거·창업공간이다. 애초 청년주택 200가구, 청년기업 사무실 200호를 계획했으나 현재 180가구, 180호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 12층짜리 건물을 10층으로 낮춰 인근의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2층으로 지어도 법적 문제가 없지만 주민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이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8월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드림촌을 착공할 방침이다. 국비 220억원, 시비 350억원 등 전체 570억원을 투입하는 드림촌은 2023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건물에는 미디어룸, 세미나실, 콘퍼런스홀 등도 구축한다.

앞서 인천시는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드림촌 건립 계획을 추진했다. 사업부지 선정,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사업부지 주변 SK스카이뷰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이 드림촌 내 임대주택 조성을 반대하고 나서 실시설계를 중단했다.

시는 1년 가량 주민설명회, 서한문 발송, SK스카이뷰아파트 주민대표와의 면담 등을 통해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이어 최근 일부 주민단체와 청년단체가 드림촌의 신속한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부지 인근의 용현신창미션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7일 공문을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구직난 해결, 창업 열풍에 앞장서는 인천시에 박수를 보낸다”며 “드림촌 건립 시 청년만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배려해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e편한세상시티인하대역 일부 주민도 14일 공문으로 “드림촌 추진에 찬성한다”며 “조속한 착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년단체인 인천청년유니온은 지난달 토론회에서 드림촌 신속 건립 촉구 의견을 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단체와 청년단체의 촉구 의견을 반영했다”며 “SK스카이뷰아파트 입주민 중에서도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림촌 사업은 공공주택특별법과 건축법 등을 근거로 해 법적 하자가 없다”며 “일부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지연됐지만 찬성하는 주민·청년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림촌 사업으로 청년창업가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조만간 사업 공동주체인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민단체, 청년단체 등에 사업 재개 공문을 보내고 실시설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드림촌 부지 인근의 일부 주민은 드림촌 대신 교육시설 유치 등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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