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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전자(066570)에서 무선 헤드셋 ‘톤플러스’ 사업을 담당하던 서영재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상무는 시장 조사차 일본 아키하바라의 한 양판점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660㎡(200평) 넘는 큰 건물의 2층 전체가 홈 뷰티 기기로 꾸며져 있던 것. 제품 대부분은 파나소닉,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유수의 전자업체의 것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서영재 상무는 출장 가기 전, 친구 따라갔던 피부과 에스테틱도, 비용 문제도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한두 번만 간 터라 홈 뷰티 기기 시장이 더욱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서 상무는 “일본은 대기업이 전부 홈 뷰티 사업을 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보니 필립스, 로레알 등 해외 업체가 이미 진출해있었다”며 “우리 국민에게 ‘뷰티(beauty)’란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우리가 못할 것 없었다”고 말했다. 홈 뷰티 기기에 들어가는 LED 광학, 저전력 설계, 진동 제어 등의 기술은 LG전자가 소형 가전제품을 만들며 쌓아왔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25일 LG전자는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LG 프라엘(Pra.L)’을 론칭하며 홈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 뷰티 시장 규모는 올해 추정 4500억원가량으로 다른 전자제품에 비하면 크진 않다. LG전자가 더욱 주목한 부분은 연간 10% 이상 커지는 성장성이었다.
서영재 상무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화장품업체, 전자업체, 뷰티 기기 전문 업체가 각 3분의 1씩 나눠갖고 있어 그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춘추전국 시대”라며 “(LG전자의 사업이)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면서 홈 뷰티 사업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업체의 제품 대비 효능은 물론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강소진 LG전자 HE사업본부 CAV 선행상품기획팀 책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클래스2’를 받아 안전과 제품 효능까지 인정 받았다”며 “100명을 넘는 사람에게 실험한 결과에서도 98명이 피부 개선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토탈 리프트업 케어와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에 의료용 소재가 적용됐다. 이들 제품과 듀얼 모션 클렌저는 보관·충전 중 UV 자외선 램프로 살균이 가능토록 했다.
더마 LED 마스크의 경우 LED 빛으로부터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도록 눈을 보호하는 디자인과 사용자가 마스크를 다 썼을 때만 동작토록 하는 근접센서를 각각 적용하는 등 2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목소리로 사용법을 알려주는 음성 가이드를 탑재했고 USB로 충전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손대기 LG전자 마케팅FD 담당은 “온라인몰, 기업간거래(B2B) 관련 시장이나 다른 업계와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LG전자만의 방문관리, 헬스케어 서비스 등과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등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에 대해 서영재 상무는 “이들 제품엔 와이파이가 탑재돼있지 않다”면서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까지도 고려해 디자인한 사업으로 LG생활건강과 우선 시너지를 발휘하겠지만 다른 화장품 브랜드와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관련해 손대기 담당은 “제품이 중소기업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기술력이나 고객이 경험할 사용 편의성, 안전성 면에서 LG전자만이 차별화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며 “시장에 제품이 출시되면 고객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품 가격은 더마 LED 마스크 79만9000원, 토탈 리프트업 케어 49만9000원, 갈바닉 이온 부스터 34만9000원, 듀얼 모션 클렌져 24만9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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