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생활건강(051900)은 전일 대비 0.46% 내린 4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하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21% 가량 급락한 상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70만원을 넘보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지난달 23일 회사 측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함께 발표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5500억원과 52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8% 증가하는 것이다.
향후 규모 있는 M&A는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기대감을 낮췄다는 평가다. 이같은 회사 방침에 증권가는 올해 M&A를 통한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LG생활건강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보다 더딘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영업이익 개선 속도와 페이스샵 중국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둔화 등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 IBK투자증권은 2013년 LG생활건강은 지난 8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회했다며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다만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A 효과 부재로 인한 실적 성장 둔화 우려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성장에 대한 공격적 태도와 실행 여력이 여전히 견고해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