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재난에 맞선 국과수 감정관들,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

박유진 연구관, 마약 의심 물질 신속 감정…유통 차단
김선재 연구관, 첨단기술 VR로 화재현장 조사 해결
  • 등록 2025-01-16 오후 2:13:37

    수정 2025-01-16 오후 2:39:33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유진 보건연구관과 김선재 공업연구관이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박유진(왼쪽) 보건연구관과 김선재 공업연구관. (사진=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행정발전 및 국민 편익증진 등에 특히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포상으로, 올해는 박유진·김선재 연구관을 포함해 최종 55명이 선정됐다.

박유진 보건연구관(부산과학수사연구소 독성화학과)은 급변하는 마약 남용 추세 분석, 약물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감정 및 연구업무의 성실하고 우수한 수행, 마약 범죄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이른바 기생충 수법(사람 손길 미치지 않는 곳에 마약 숨겨 밀반입하는 수법)으로 부산항 신항 선박을 거쳐 밀반입되는 마약 의심 물질 100kg(330만 명 투약분량, 시가 3500억원 상당)이 발견되자 휴일 없이 신속감정을 실시, 코카인임을 확인해 다량의 불법마약 유통 및 남용 차단에 기여했다.

김선재 공업연구관(법공학부 안전과)은 세계 최초 ‘가상현실(VR)을 통한 최첨단 재난 조사 기법’을 개발해 세계 과학수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4차 산업 기술인 VR 기술을 접목해 사건·사고 현장을 실제와 동일하게 재구성해 디지털 전환하는 기법으로, 화재현장을 디지털로 보존해 현장 조사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특히 2차 붕괴 위협, 현장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 등으로 현장 조사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화재현장을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정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더욱 혁신적인 법과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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