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공군 최우수 조종사, F-15K 조종사 김선경 소령 선정

김신 장군의 삶과 뜻 기리는 '김신상'도 최초로 받아
"가족과 많은 시간 함께 못해 미안, 공군 발전에 보탬"
  • 등록 2024-02-21 오후 3:49:25

    수정 2024-02-21 오후 7:29: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23년 공군 최우수 조종사에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임무기 조종사 김선경 소령(공사 57기·37)이 선정됐다.

공군은 21일 서울 공군호텔 컨벤션홀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023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을 개최했다.

공군은 매년 전 비행대대 조종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 조종사를 선정한다. 평가 항목은 비행경력, 실제 작전참가 횟수, 근무 및 수상실적, 비행·지상안전, 체력 등이다. 공군은 지난 1979년 첫 최우수 조종사를 선정한 이래 이번 김 소령까지 총 45명을 배출했다.

총 200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김 소령은 지난해 240시간을 비행하며 영공을 수호했다. 이는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비행을 해야 가능한 정도의 시간이다.

특히 김 소령은 비행대대 선임편대장이었을 당시 주변국 군용기의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으로 긴급출격 임무가 크게 증가했을 때,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해 출산휴가를 반납하고 조기 복귀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전술통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우수 조종사와 ‘탑건(Top Gun)’은 공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이지만 그 개념은 다르다. 최우수 조종사는 비행기량뿐만 아니라 작전기여도, 부대 생활, 동료 평가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제반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이 평가된 최고득점자를 뽑는다. 탑건의 경우 공군 공중사격대회 우승자로서 전투기 명사수를 의미한다.

김 소령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대통령 표창 뿐만 아니라 김신장군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김신상’도 최초로 수상했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차남이기도 한 김신 장군은 6.25 전쟁 당시 공군의 3대 전승 작전 중 하나인 승호리철교 차단작전 지휘관으로 활약했을뿐만 아니라 공군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공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제6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김신 장군의 삶과 뜻을 기리고자 제정된 김신상은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수여됐다.

이밖에도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 3명에게 국방부장관 표창과 상금이 수여됐다.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로 전투임무분야에는 11전투비행단 F-15K 조종사 김주호 소령(공사 60기·35), 비행교육 분야에는 제1전투비행단 T-50 조종사 이상범 소령(공사 59기·36), 기동·통제·급유 및 기타분야에는 11전투비행단 F-15K 조종사 정태영 소령(공사 60기·35)이 선정됐다.

김 소령은 “다른 가정처럼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항공작전 최일선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군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왼쪽)이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조종사 김선경 소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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