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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러시아가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라고 부추기겠다”는 발언으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러시아 야당 대표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뒤늦게 입을 열었다. 나발니 사망소식이 전해진지 4일만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 자신을 나발디에 비유하며 오히려 경쟁상대를 비방하기 위한 소재로 활용했다.
나발디는 푸틴 정권에 저항한 대표적 러시아 야당 인사로, 47세의 나이로 지난 16일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지난 8월 19년형을 선고받은 지 6개월만이다. 그의 죽음은 러시아에서 더 이상 반정권에 대한 저항이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2021년 1·6의회 난입 사태 등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오랫동안 “미국 사법시스템이 증거도 없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자신을 나발니로 비유해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