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생들의 외침 “자격증 비용 지원해달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1006명 설문 결과
“자격증 따려면 월 100만~200만원 부담해야”
가장 필요한 정책 1순위 ‘자격증 비용 지원’
직업계고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도 요구
  • 등록 2023-11-06 오후 2:46:16

    수정 2023-11-06 오후 2:46:16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격증 취득 비용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취업을 위해선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는데 월 100만~20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년 인천 특성화고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직업계고 학생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연합회)는 6일 이러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특목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대면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 3가지(복수응답)를 묻는 문항에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이 단연 1순위(59.1%)로 꼽혔다. 이어 △직업계고 졸업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42.9%) △직업계고 학생 통학 교통비 지원(38.4%)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교칙 개정(29.8%) △채용·근로조건에서 학력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 마련(24.9%) 순이다.

연합회는 “학생 1인당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을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감당하고 있기에 자격증 비용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응시료뿐만 아니라 교재비, 수강료, 실기 연습을 위한 재료비 등도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직업계고 졸업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도 요구했다. 연합회는 “직업계고 졸업생이 취업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노동 환경이 좋지 않아 오래 일하기가 어렵다”며 “고졸 채용 규모도 줄어들고 고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해 직업계고에 들어와서 바로 취업하려 했던 학생들도 진학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1년 후의 유지취업률은 66.4%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64.3%)보다 개선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취업 성공 후 10명 중 3명 이상은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도 ‘직업계고에 진학한 이유’로 35%가 ‘졸업 후 바로 취업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대학 진학이 목적이란 응답은 1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못 찾은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취업통계조사에선 취업률이 55.7%, 진학률이 47%로 8.7%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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