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日엔화, 6개월래 달러당 155엔까지 떨어질수도"

6개월간 1달러=155엔 전망…1990년 6월 이후 최저
"BOJ, 우에다 총재 취임 후에도 금융완화 고수"
"증시에 적절한 유동성 지원시 엔화약세 지속"
  • 등록 2023-08-29 오후 4:17:29

    수정 2023-08-29 오후 4:17: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골드만삭스가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할 경우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반년 안에 3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막샤 트리베디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BOJ가 금리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적절하게 유지되는 한 엔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6개월 동안 엔화가치가 달러당 155엔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기존의 엔화 강세 또는 회복 전망(달러당 135엔)에서 대폭 수정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에도 BOJ가 통화정책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함에 따라 실질적인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에도 BOJ는 느슨한 통화정책을 펼쳤고, 이는 결국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가치는 올해 10% 이상 하락해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는 26일 잭슨홀 미팅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단계가 아니라며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개선된 것도 엔화 약세를 전망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엔화 약세 전망이 강해지며 시장은 현재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 정상화에 나서면 엔화도 다시 강세로 돌아서 내년 말엔 달러당 135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6엔 중반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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