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6·1 지방선거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도 내 주요 지역에서 상대 후보 간 고발이 난무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상대방 후보를 저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면서 지역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과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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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용인시에서는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 측이 지난 29일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사전투표일에 문자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 후보를 고의적으로 비장해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백군기 후보의 정치자금법 의혹 진실부터 밝히라”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자 백 후보 측 마타도어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도를 넘어가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에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관위에 이 후보를 고발한 후 백 후보는 “이상일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플랫폼시티 민간유치 공약과 경기도 혁신교육지구 지정 관련된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이기 때문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상일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도 문제지만, 민간자본 유치를 공약한 이 후보는 개발이익을 모두 시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제 약속을 뒤집고 개발업자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성남시에도 여·야 후보 간 비방전이 벌어졌다. 배국환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지난 23일 신상진 국힘 후보의 자녀 갭투자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퍼부었다. 배 후보 측은 “선관위 재산 신고사항에도 해당 주택은 명확히 적시돼 있으므로 신 후보가 이를 몰랐을 리도 없다”며 “신 후보의 태도는 공직자로서 함량 미달이다.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 후보는 “계속 근거없는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로 성남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나아가 “인천시 정무부시장에 임용된 배 후보는 위장전입이 발각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며 “최소 벌금형을 받을 범죄이지만 고위공직자 찬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당시 중론”이라고 했다.
|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왼쪽) 김용남 국힘 후보(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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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역시 개발사업 등을 놓고 후보 간 비난전을 펼쳤다. 김용남 국힘 후보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향해 영흥공원 개발 사업은 ‘수원판 대장동 비리사건’이라며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은 “수천억 원 이상의 개발이익이 추산되는 영흥공원 푸르지오는 염태영 전 시장의 고교 친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며 “민주당 장기집권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영흥공원은 수원시가 2016년 4월 도시공원법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민간 경쟁공모방식으로 민간개발을 추진한 전국 최초의 모범사례”라며 “이 후보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실을 마치 연관이 있는 양 유세차 연설과 카드뉴스, 불법 현수막 등을 통해 유포하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경기도 내 주요 지역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모두 상대방의 비방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유권자들은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판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 간 도덕 검증과 자질 검증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다”며 “하지만 서로 헐뜯는 모습보다는 시민을 위한 정책 대결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