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올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했던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64.8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건설기업의 체감지수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져 경기 불황의 징조를 보이다가 4월 소폭(1.1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5월 4.2포인트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 파주 운정 신도시 건설 현장(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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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로는 중견 건설기업의 체감지수가 77.3을 기록하며 70선을 회복했지만 대형·중소 건설기업은 각각 58.3으로 60선을 밑돌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8, 지방이 62.5로 지방 상황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사 수주 체감지수는 전월 대비 11.0포인트 상승한 69.3을 기록했고 건설공사 기성 체감지수는 6.7포인트 올라 76.3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 체감지수도 13.7포인트 상승한 67.3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2~3월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상승하는 등 내수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 반영되었고 신규 공사수주와 건설공사 기성이 급격히 나빠졌던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CBSI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가 전월 대비 회복되었지만 60선 중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특히 경기불확성으로 인해 자금조달과 공사대수금 BSI 등 자금 관련 지수는 전월보다 악화하면서 향후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 종합 CBSI 추이(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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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한 부연구위원은 “물량 침체 상황이 일부 진정된 것으로 보이나 기업들의 자금 상황은 더욱 나빠졌으며 건설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향후 건설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