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안방에서 벗어날까..글로벌 진출 선언

웹툰, 음원 등 콘텐츠와 카카오프렌즈 IP 통해 日 시장부터 노크
블록체인 플랫폼 만들고 다양한 서비스 연동 기반 마련
  • 등록 2018-03-27 오후 3:59:30

    수정 2018-03-27 오후 7:57: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안방 마님’ 카카오(035720)가 글로벌 진출을 새롭게 선언했다. 카카오는 기존 임지훈 전 대표 단독 체제에서 ‘브랜드 전략가’ 조수용, ‘온라인 사업 전문가’ 여민수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은 ‘카카오 3.0’ 시대를 열겠다며 글로벌 진출을 다짐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글로벌 성과가 전무했다. 동남아 시장에 카카오톡 메신저로 진출했지만 와츠앱 등 글로벌 메신저에 자리를 내줬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이후에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졌다.

27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
“플랫폼이 아닌 IP로 해외 시장 뚫겠다”

27일 카카오는 조수용·여민수 공동 대표 출범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바 ‘카카오 3.0’ 시대다. △카카오톡 시절이던 1.0 △포털 사이트 다음과 합병해 종합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2.0에 이은 새 기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지적재산(IP)를 통해 한다. 조 대표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하기란 무척 어렵다”며 “IP로 세계 시장 틈새를 연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초 기지는 일본 시장이다.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나간다.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조달한 재원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의 결합도를 높인다. 음악 공유를 통한 콘텐츠 사업 확장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의 융합 속도도 높인다. 카카오톡 보내기, 통화하기, 카카오택시 호출, 음식 주문, 교통 안내 등이다.

동일한 관심사를 놓고 한 대화방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오픈 채팅도 확장한다. 오픈 채팅방은 특정 관심사를 주제로 모이는 채팅방이다. 페이스북처럼 불특정 다수가 모이지만 채티방처럼 운영된다. 기존 카카오톡 채팅방에 개방형 소셜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됐다.

“블록체인 중심 플랫폼 되겠다”

두 대표는 미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사업 방향도 공개했다. 올해 내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카카오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있는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공개(ICO)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일고 있는 카카오코인 사태에 대한 언급도 했다. 항간에 카카오코인에 대신 투자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기 사례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 대표는 “카카오코인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굉장히 많다”며 “회사에서는 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있으며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중”이라고 말했다.

수익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대표는 “우리 인공지능 기술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쓰인다면 기 이후부터 수익화를 고민해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는 것보다 미래에 보다 큰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대표는 카카오의 JOH 인수에 대해 “충분히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JOH는 조 대표가 설립해 8년간 운영한 브랜드·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카카오의 JOH 인수 사실은 준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카카오가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인수 대금은 238억원으로 이중 조 대표 몫은 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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