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주요 상위 제약사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반면 R&D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더 크게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4건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하며 1위 제약사에 올랐던
한미약품(128940)은 28일 매출이 23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반면, 63억9600만원으로 161.3%, 순이익은 214억원으로 69.7% 늘었다고 공시했다. R&D 투자액은 지난해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R&D 비용부담 절감 요인이 반영돼 전년대비 16.4% 줄어든 403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은 “작년에 체결한 라이선스 수익 일부가 반영됐고 ‘로수젯’(고혈압·고지혈증), ‘구구’·‘팔팔’(발기부전),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다만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중국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000100)은 매출액은 22.7% 늘어난 3035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40억원, 169억원으로 젼년 대비 각각 20.5%, 42.7% 줄어들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비용과 광고선전비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R&D 비용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나 늘었다. 이는 경쟁사들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는 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녹십자(006280)는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3035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20.5%)과 순이익(-42.7%)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녹십사 측은 “주력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의 국내 매출, 독감백신 수출로 인한 해외 매출 등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면서 “하지만 연구개발비가 전년보다 19.2% 늘고, 브라질에서 수주한 2570만 달러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수출분, 중남미 수두백신 수출분 등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27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에스티(170900)는 37억5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아ST 관계자는 “R&D에 전년보다 41% 늘어난 179억원을 투자했고 복지부와의 스티렌 보험급여 제한 취소소송 합의로 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해야 할 119억원을 2분기 공시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 주요 제약사 2분기 매출 현황. 괄호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자료=각 사 공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