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계층별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이유로 주식 보유 여부와 서로 다른 주식 투자 기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미시간대학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으로 미국인 가운데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의 6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차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부의 11.9%를 점했다.
미국인 대부분을 점하는 나머지 80%는 전체 부의 26.2%를 점하는데 그쳤다.
24년 전인 1989년에는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조금 넘었다. 24년을 지나면서 10%포인트 이상 비중이 불어난 것이다.
2013년에 상위 10% 부자 가운데 주식 보유자는 무려 93%에 달했다. 상위 10% 부자의 1989년 당시 주식 보유 비중은 80%에 못 미쳤다.
이러한 주식보유 편중 현상은 호황·불황기를 거치면서 나타난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계층별 부의 양극화를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소득층은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주식을 파는 매매패턴을 보였지만 저소득층은 고가에 매수했다가 주가가 바닥을 칠 때 팔아버리는 ‘역매매’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주식 호황기인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미국인 대부분이 주식을 사들였지만 상위 10%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90%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경기침체기인 2007∼2010년과 2010∼2013년 사이에 상당수 주식을 팔아버렸다. 이 기간에 중산·저소득층 주식보유 비중이 4.4%포인트(540만 가구)나 떨어진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상위 10% 부자들은 경기회복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오히려 주식을 갖고 있거나 보유 비중을 늘려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