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A-` 이하 건설 11社 내달까지 4.6兆 만기도래

ABCP 차환리스크 점증.."내달 건설사 구조조정 C, D 많아야 5곳 내외"
  • 등록 2011-05-12 오후 7:00:00

    수정 2011-05-12 오후 7:00:00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12일 15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임명규 기자] 최근 LIG넥스원 지분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짧아졌다. LIG(옛 LIG홀딩스)가 지급보증을 섰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보강에 나선 신한은행은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했다. 건설 자회사의 리스크가 모회사의 유동성까지 압박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BBB+였던 삼부토건(001470)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사발 유동성 리스크가 최근 A-급 건설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 유동성 이슈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나 2분기(4~6월)에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마켓in][13th SRE]"6월까지 건설사 차환리스크 지속" ◇ `A-` 이하 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우려
12일 증권사와 신평사 등에 따르면 A-등급이하 건설사 11곳(한화건설, 두산건설(011160), 한라건설(014790), 계룡건설(013580)산업, 쌍용건설(012650), 한양,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한신공영)의 지난 3월말 기준 보유 PF 규모는 총 9조2600억원이다. 이중 20~25%인 2조3000억원가량의 만기가 다음달 내에 도래한다. 차입금을 포함할 경우 이들이 다음달까지 차환해야 하는 규모는 4조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특히 이중 짧으면 한달에서 1년 단위로 발행되는 ABCP의 경우 차환(refinancing)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기명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PF ABCP시장은 A- 등급 이상의 시공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라며 "만기연장 관련 교섭이 가능한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과 달리 증권화를 통한 차입(PF ABCP)은 증권 보유자가 불특정 다수로 만기연장 교섭이 재개되기 어려워 실질적 유동성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A- 등급 건설사 보증 ABCP 규모는 전체 PF ABCP의 11.6% 수준인 2조109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A- 이하 건설사 11곳이 보유한 ABCP는 1조4000억원 수준. BBB이하 건설사의 ABCP 잔액은 1500억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ABCP가 두산건설, 한화건설, 한라건설 등 A- 등급 건설사에 몰려 있다.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사의 경우 회사당 PF ABCP 보증잔액은 평균 5063억원이나 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은 보유 예적금에 비해 다음달까지 차입금과 만기도래하는 PF 규모가 훨씬 커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금융권이 PF대출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해 PF대출을 줄인 것을 PF ABCP형식으로 개인 등 리테일에서 받아준 게 결국 문제가 되고 있다"며 "개인들이 보유한 PF ABCP를 던진다면 받아주는 수요기반이 없어 고스란히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로 봉착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유동성 확보 위해 동분서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현재 현금에 비해 차입금 및 PF 규모가 과중한 건설사로 STX건설, 극동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 한라건설 등을 꼽고 있다.

두산 등 일부 그룹에서는 건설사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은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등 총 5000억원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키로 하며 유동성 위기를 일단 가라앉혔다.

두산건설은 3월말 기준 차입금 2조3400억원, PF보증채무 1조4500억원 등 총 3조79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기준 대출잔액 상위 10개 PF사업장가운데 화성반월(1100억원 ABCP)을 제외하면 9개 사업장의 PF보증채무 만기(1조3000억원)가 모두 연내 도래한다.

STX건설의 경우 3월말 기준 PF 보증규모는 3600억원으로 ABCP 없이 모두 PF론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말 고양 삼송지구와 용인 마북지역 PF 사업 등 75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오는 7월 만기도래하는 파주와 구로 지역에 각각 360억원, 600억원의 PF 대출이 있고, 대구 사업장에도 200억원 PF론이 11월에 만기를 맞는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대출 규모는 1160억원 가량이다.

극동건설은 3월말 기준 차입금 3900억원, PF 7500억원 등 총 1조14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PF대출 잔액이 2조1314억원으로 총차입금 1조8283억원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PF론은 1조5398억원, ABCP는 5266억원, ABS 650억원 수준이다. 오는 6월과 9월에 각각 1550억원, 2050억원 등 올해 3600억원 정도의 PF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 이하 건설사 중 두산건설은 다음달까지 1조원의 PF 만기가 도래하고, 한화건설 9000억원, 한라건설 4600억원의 PF가 만기를 맞는다"라며 "대부분 담보 추가제공 및 대출전환, 만기연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중 한라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만도 지분과 대한생명 지분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라건설은 지난 2월 1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0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유동성을 보강할 계획이다. ◇ "건설사 C, D등급 많아야 5곳"..자발적 워크아웃 가능성 다음달 발표될 신용위험평가를 맞아 몇몇 건설사들은 자발적인 워크아웃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없는 작은 회사들이 일부 C, D 판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한라, 극동, STX, 한화 등 그룹계열 건설사들의 경우 그룹에 미치는 타격도 커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일부 건설사는 다음달 유동성 리스크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자발적인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이미 2008년 기준 시공능력 100위이내 건설사중 3분의 1 가량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상태"라며 "100위권 이내에서 C, D 판정을 받을 건설사는 많아야 5곳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되레 "그룹 입장에서는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신뢰도에 다소 악영향이 있겠지만 금리도 낮아지고 만기도 연장되면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 ☞삼부토건,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 연장 신청 ☞법원, 삼부토건 법정관리 개시결정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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