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시스코코리아가 개최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 행사에서는 KT, 네이버클라우드, NHN, 삼성SDS 등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사의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정도 뿐이다.
|
분사 등 과감한 변신…각사 장점 살려 시장 공략
지난달 1일 KT에서 떨어져 나온 KT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통통신(5G)과 결합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종량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대규모 ‘GPU 팜(Farm)’을 구축하기로 한 상태다. 내년에는 AI 칩도 제작한다. 2026년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데이터 분석과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고성능·대용량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며 “순수 국산 기술로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 스택’ AI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분사한 NHN클라우드의 전략은 산업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솔루션’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게임베이스(게임), 샵바이(이커머스), 메시징 플랫폼 등 상품별로 ‘프로덕트 오너’를 각각 둘 정도로 버티컬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우리는 매출의 80%를 재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며 “얼마나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을 하고 있느냐를 보고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들어 ‘클라우드 퍼스트’를 선언한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CSP)와 운영 관리 서비스(MSP) 모두를 ‘엔드 투 엔드’(end-to-end, 전 과정)로 제공해주는 회사”라는 점을 내세웠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클라우드의 가치는 기술 뿐 아니라 더 나은, 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0개 국가에 23개 데이터센터를 가진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동남아와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한다. 박원기 대표는 “유럽의 경우 프랑스에 리전(데이터센터)을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일본,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NHN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훈 대표는 “NHN클라우드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분사 결정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와 협력에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2012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KT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윤동식 대표는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며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일본 리전을 운영했지만 거의 성과가 없었다. 영업 채널도 구축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만 세우면 알아서 될 것이라는 생각이 패착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 시장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신정부에서 공공 시장은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