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회복을 이루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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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나무와 나무가 어우러져 푸른 숲을 이루듯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마음과 지혜를 더해 행동의 속도를 높여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라며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도국의 산림 복원을 위한 재정 기여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활용 지원 △한국내 산림 확충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었던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황폐해진 국토를 바라보며 숲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온 국민이 함께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과 들을 다시 푸르게 바꾸어 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세계산림총회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6년마다 개최되며, 전 세계 산림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 산림·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산림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다. 제15차 산림총회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 동안 열린다.
개회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취동위 FAO 사무총장, FAO 홍보대사인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가 참석했다. 아미나 모하메드 UN 사무부총장이 화상으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축사를 대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