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됐다더니"…서울 매매·전셋값, 언제 떨어지나

감정원·KB시세 모두 ‘상승’ 집계
전셋값 KB에선 전주보다 더 올라
“‘팔자’ 늘며 집값 안정화 진행중”
  • 등록 2020-09-14 오후 2:48:56

    수정 2020-09-14 오후 9:22:03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주택시장이 안정됐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시세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불안정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감정원)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1주차(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0.01%)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영향 및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매수세 감소 및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일부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 리브온 시세는 0.35% 올라 한국감정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0.38%)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저평가된 단지가 몰려 있는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들 지역에서 각각 0.59%, 0.51%, 0.50% 오르며 서울 전체 평균 오름세를 크게 웃돌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극동건영벽산(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 7일 전고가 대비 6700만원 오른 8억37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도봉구 방학동 방학한화성원(전용 85㎡)은 전고점 대비 6000만원 오른 5억1000만원(14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썼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전셋값도 뛰었다. 먼저 감정원 시세는 0.09% 올라 지난주(0.09%)와 상승폭이 같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7월31일 임대차 2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상대적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른 거래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KB시세에서는 전셋값이 전주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왔다. 서울은 지난주 상승률(0.42%)보다 높은 0.45%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노원구(0.65%), 강서구(0.63%), 강남구(0.60%), 성동구(0.56%), 금천구(0.55%)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77㎡) 아파트는 지난 8일 6억5000만원(8층)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달 26일 4억8000만원(8층), 지난 4일만 해도 4억6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크게 뛴 수준이다.

다만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0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지난주(101.5)보다 하락하면서 지난 6월 8일 조사 기준으로98.7을 기록한 후 계속 100이상을 웃돌다가 3개월만에 100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KB 리브온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계속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을 줄고 있고 매수문의도 감소하면서 안정화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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