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축하 공연을 위해 입장하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를 자리에서 나와 포옹하며 맞이하고 있다. 이희아 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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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각계 인사 24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연 자리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 씨의 재치 덕분이었다. 이 씨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가수 강산에의 대타로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무대를 선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씨의 연주 직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 씨를 포옹을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씨는 “제가 피아니스트로 가수가 아닌데 반주와 노래로 하게 됐다. 영부인께서 성악가이신 거 다 아시죠? 제가 가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도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이 씨의 연주와 노래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열띤 박수를 보냈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유일하게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씨는 이어 “강산에 씨가 오시기로 했는데 아파서 갑자기 못오게 됐다”며 “그래서 제가 갑자기 강산에 씨 ‘넌 할 수 있어’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평창올림픽도 있다”며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무례한 멘트지만 영부인께서는 크게 불러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에 크게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곁에 있던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도 모두 웃음을 띠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 씨가 특히 문 대통령에게 노래 가사 중 “할 수 있어” 부분을 따라 부르라고 유도했을 때 문 대통령은 노래를 같이 부르며 호응했다. 김 여사 역시 헤드테이블에서 이 씨와 눈을 맞추며 합창을 했다.
이 씨가 노래를 부르던 중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가사를 바꿔 부르자 참석자들은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이 씨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노래를 마무리했고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