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금리결정회의에서 5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경제 전망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높은 편이며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올해 내내 정책목표인 2%를 웃돌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균형적이며 물가 상승압력도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우려의 톤을 낮췄다. 이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고유가와 임금 및 이익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상승 시그널에 특히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 드라기 총재는 "ECB의 정책은 전체적으로 유로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우리는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유로존 경제성장에 ECB가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각국의 국내 경제 상황을 부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각국 정책 당국자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신이 제안한 유로존 `성장협약`에 대해서는 "기존 신 재정협약과 성장협약 사이에는 어떤 모순이나 상충도 없다"며 "재정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하며, 성장협약은 유로존 단일시장과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한 유로존의 공동 규율을 완수하고, 유로존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아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