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도 군기 ‘바짝’…김군기 중위, 교통사고서 인명 구조 화제

2차 사고 우려에도 사고자 지혈
경찰·소방 사고 처리 후 현장 떠나
제보자 "신뢰받는 軍 모습 구현"
  • 등록 2024-11-11 오후 1:58:51

    수정 2024-11-11 오후 1:58:51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교통사고로 피를 흘리고 있는 운전자를 구조하고 응급조치한 육군 장교의 사연이 화제다. 휴가 중에도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서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육군22사단 북진여단 동호대대 김군기 중위.(사진=육군22사단)
11일 22사단에 따르면 김군기 중위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쯤 휴가를 위해 경기 광명시 광명역 인근 서해안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소형 승합차가 전복된 것을 목격하고 사고자를 지혈했다. 또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응급처치에 나섰다.

아울러 김 중위는 정신없는 사고자를 대신해 핸드폰과 보험증서를 찾아 신고를 지원했고 경찰관, 소방관, 도로공사 직원이 도착해 사고 처리가 마무리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

당시 사고자는 80대 남성으로 차량 전복으로 앞 유리가 파손돼 머리에 출혈이 많은 상황이었다. 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던 터라 뒤따라오는 차량과 추돌하는 2차 사고가 염려됐다.

그의 선행은 응급조치 현장을 목격했던 한 남성에 의해 부대에 전해졌다. 제보자는 부대 연락처를 수소문해 사연을 직접 제보했으며 “이런 장병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우리 군이 정말 믿음직스럽고 신뢰받는 군의 모습을 구현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단 표창장을 수여받은 김 중위는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운전자를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망설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 중위는 사단 최전방 해안소초를 수호하는 소초장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특수전학교에서 용사로 의무복무를 마치고 작년 3월 장교로 다시 임관한 김 중위는 2개의 군번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 중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있는 육군22사단 북진여단 동호대대 김군기 중위.(사진=육군22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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