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교부가 개최한 한-중남미 미래포럼에 지난 2월 한국과 국교정상화를 한 쿠바측 고위인사가 수교 이후 4개월만에 한국을 첫 방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쿠바와 수교로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외교망을 완성했다며 중남미 국가와 동반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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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17회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환영사에서 “지난 2월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으로 한국은 33개 모든 중남미 국가와 외교망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2024년에는 한-중남미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한국은 20여년 전 발효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중남미 9개국과 FTA를 맺으면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무역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한국과 중남미는 원자재, 공산품에 머물던 단순 교역 관계에서 이제는 항공우주, 수소, 방산 등 최첨단 분야에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은 이날 3세션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분야별 맞춤형 실질협력 확대’에 참석해 한-쿠바 협력 의지를 밝혔다.
페레이라 국장은 “최근 몇년간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쿠바의 3~4위 교역국”이라며 “쿠바의 광물이나 신재생에너지, 농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기후변화가 카리브해에 미치는 영향 등의 공공사업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국, 쿠바, 카리브국가연합(ACS)을 통한 삼각 협력을 채택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페레이라 국장은 “쿠바 사람들은 K-팝과 K-드라마를 즐기고, 한국 물품을 좋아한다”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쿠바에 대한민국 관광객이 1만4000명이 방문했는데 다시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교류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과 쿠바는 양국에 빠른 시일 내로 상호 상주공관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다.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음으로 인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한층 고립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쿠바 측 공관 개설 요원이 한국에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도 조속한 시일 내에 요원을 파견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