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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을 넘어 ‘9만 전자’까지 바라보던 삼성전자 다시 주춤하면서 기대감이 사그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등의 이유로 외국인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4.77% 급등해 13일 만에 종가기준 8만원선을 뚫었다. 그러나 전날 1.97% 하락하면서 이틀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특히 글로벌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모습도 ‘9만전자’를 바라보는 삼성전자에는 걸림돌이다. AMD는 올해 AI 칩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35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시장 기대치인 50억~6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또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매출액이 3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전망치 39억 달러를 밑돌았다. ARM도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 중앙값을 39억5000만달러로 제시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미달했다는 이유로 시간외 거래에서 9% 떨어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섹터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엔비디아를 두고 단기적 과열 상태라며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를 대거 처분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실적 전후로 반도체, AI의 추세적인 강세장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엔비디아 실적 전까지 AI 반도체의 추세적 랠리는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