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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회사 JD파워의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90만대 신차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판매실적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신차 판매량이 올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는 등 상반기 모멘텀이 이어진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거의 모든 제조사가 두자릿수 이상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GM은 이날 지난 3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쉐보레와 뷰익 판매가 급등한 효과다. 같은 기간 도요타의 신차 판매는 직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혼다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53% 늘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지난 3분기 미국 내 신차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 14% 증가했다. 반면 지프와 램,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1%가량 소폭 감소했다.
이번 3분기 신차 판매 실적엔 임금협상 결렬로 UAW가 지난달 15일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돌입한 데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UAW의 파업은 현재까지 북미 생산량의 약 16%를 자치하는 공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작업 중단을 앞두고 ‘빅3’는 재고 확보에 힘썼다.
이처럼 업계는 공장 파업의 영향을 받는 차량 모델의 공급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고 규모가 커지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신차 판매 호조는 지난 차량 부품 공급난 기간에 구매를 미뤘던 이들의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억눌렸던 수요가 많았다”며 “고객들이 차량을 구입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금리뿐”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신차 구입 평균 이자율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7.4%이며, 중고차 구입 이자율도 전분기 대비 2% 상승한 11.2%에 달한다.
또 신차 가격 인상 폭이 줄어들고 딜러사에서 더 많은 할인 등을 제공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JD파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구매자가 지불한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대당 4만551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