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통상적인 인식과 달리 개의 성격에 품종이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순한 성격으로 ‘천사견’이라는 별명을 가진 리트리버도 개체별 성격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 골든 리트리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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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품종만으로 개의 성격과 행동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품종과 개의 성격 및 행동 간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견주 1만8385명을 대상으로 반려견의 행동 양태와 품종 등의 배경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혈통에 따른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개 2155마리에 대해서는 유전자 배열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품종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개의 행동 특성은 9%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각 품종의 특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개체 간의 차이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하울링의 경우 비글이 다른 품종보다 하울링을 하는 개체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것은 맞지만 하울링을 하지 않는 비글도 상당히 많았다. 하울링은 개가 주인의 관심을 원하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늑대와 유사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댄 오닐 영국 왕립 수의과대학 부교수는 “같은 부모를 가진 10남매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알 수 있다. 특정한 유전적 특징을 공유하더라도 이들 간에는 분명한 행동 양태와 성격의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품종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반려견을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문 저자인 마지 알론소 박사는 “불공평한 평가를 받는 품종이 있다”라며, 사람들의 선입견이 개의 사회화 과정에 개입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