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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및 전남·북 지역구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마 전두환이 오늘 오전 사망했다.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허망하고 분한 마음이 앞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의원은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죄도 없었고 법원이 이제 처벌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내란 학살의 주범, 전두환의 죽음으로 80년 5월 헬기사격의 진실을 밝힐 기회도 소멸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국가보훈처가 국립묘지법에 따라 내란죄 등 실형을 받은 경우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들 의원은 “내란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죽기 전에 국가장법을 신속히 개정하지 못한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제 법적으로, 전두환의 국가장 여부는 국무회의 심의 등 정부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처럼 전두환을 추앙하는 일부 부역자들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문에는 광주와 전남·북을 지역구로 둔 김성주·김수홍·김승남·김원이·김윤덕·김회재·민형배·서동용·서삼석·소병철·송갑석·신영대·신정훈·안호영·양향자·윤영덕·윤재갑·윤준병·이개호·이병훈·이상직·이용빈·이원택·이형석·조오섭·주철현·한병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자택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종 때는 부인 이순자씨만 옆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서울 신촌연세대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