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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다. 이를테면 다윈중개·우대빵·직방 등이 대표적이다.
반값 경쟁 뛰어든 과천 개업공인
23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일부 개업공인들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지역 사모임 회원사들도 ‘반값 중개보수’와 같은 수수료 인하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비회원사들의 중개 보수 인하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 같은 고육책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한시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과천시 원문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중개사협회 중앙회에서는 (정부가) 중개보수를 일방적으로 인하했다며 반발하는 상황인데 현장에서는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부분 개업공인이 골목상권에서 영세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수백억 원의 자본금을 가진 플랫폼업체와 싸워서 뭐가 남겠느냐. 옆집서 반값하면 불가피하게 따라가야 할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과천 지역에는 최근 C부동산 등 반값 중개보수업체는 물론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개업공인이 우후죽순 입점하고 있다. 통상 지역 사모임 회원으로 가입한 개업공인은 중개보수 인하 등의 광고는 하지 않고 공휴일 등 특정 날에는 쉬지만 비회원사들이 틈새시장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중개시장, 결국 플랫폼화할 것”
또한 다윈중개 등 중개플랫폼업체에 가입해 공동중개하려는 회원 개업공인도 늘고 있다. 과천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안양에서도 최근 회원 개입공인이 플랫폼업체에 가입했다가 일부는 회원사들 눈총에 탈퇴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 분위기가 프롭테크화하는 대세를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안양의 한 대단지(1300가구) 아파트 매물을 보면 총 16건의 매물 중 10건이 반값업체의 단독 매물이다. 이들 업체는 매물소개란에 매도, 매수뿐만 아니라 임대, 임차를 포함한 모든 거래의 중개보수를 반값만 받겠다고 표기해 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프롭테크 등 중개업계 플랫폼화의 장단점이 명확한 상황에서 플랫폼기업과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플랫폼 기업은 독점화하면서 서비스 이용료가 증가하고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건축사, 감정평가사 등이 플랫폼 기업에 예속돼 전문자격자의 업역을 해칠 수도 있다”며 “정부는 플랫폼기업과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빅데이터 업체들이 프롭테크 산업의 중심이 되고 혼탁한 중개문화를 바꾸는 메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입장에서도 저렴한 중개보수에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