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얼굴에 ‘스매싱’…테니스 지도자 폭언·폭행 신고 접수

  • 등록 2021-03-10 오후 2:06:39

    수정 2021-03-10 오후 4:03:1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테니스 지도자가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폭행을 해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10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만 7~10세 초등학교 선수 5명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학부모와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강타해 아이들을 맞추거나 라켓 프레임으로 머리를 찍는 등 1년간 폭행했다.

A씨에게 맞은 아이들은 얼굴과 몸에 멍이 들거나 몇 시간 동안 코피가 멈추지 않고 코 연골이 눌려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선수의 귀를 심하게 잡아당긴 채 끌고 다녀 귀가 찢어진 경우도 있다.

A씨는 학부모들이 폭행 자제를 요구하자 체력 단련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운동장 수십바퀴를 뛰게 하며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도 있었다. A씨는 체격이 큰 선수에게는 ‘돼지’라고 부르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또 “죽여버리겠다”, “네 엄마가 너를 낳고 정말 행복했을 것 같냐”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해바라기센터에서 조사 받을 당시 “테니스가 계속하고 싶어 이 같은 코치의 폭언과 폭행을 참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A씨가 중학교 선수들도 폭행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확ㅎ나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됐다.

또 경찰은 A씨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선수 등록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빼돌린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동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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