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비상경영 단계 상향…관리직 자율 무급 휴가

석창현·김우섭 대표 명의 메일 발송…"전례 없는 위기"
경영 전략 원점 재검토…사업 구조 온라인 중심 재설계
"고통만 나누지 않고 미래 성과도 함께 나눌 것"
  • 등록 2020-08-25 오후 2:36:15

    수정 2020-08-25 오후 2:57:39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랜드리테일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상경영 단계를 상향한다. 이를 통해 관리직의 자율 무급 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경영 전략 재검토·온라인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 등을 실시한다.

석창현·김우섭 대표이사는 25일 임직원 대상 메일을 통해 “하반기에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기경영 등급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 동안 위기경영 3단계를 선포했다. 이후 불필요한 비용 감소와 부실 점포 정리, 대표 50%·임원 30%의 임금 반납, 리더들의 직책수당 반납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하자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오는 3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두 대표이사는 “경영자와 리더의 임금과 직책수당 반납만으로는 이 어려움을 타개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무급휴가는 임직원 여러분의 자율적인 동참을 전제로 시행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기간 또한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동참한다는 의미로 진행하는 사항인 만큼, 현장의 리더분 들께서도 이점을 강조해서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영 전략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적자가 지속되는 점포의 경우 과감하게 철수하고 핵심 점포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규모보다는 수익관점으로 전략을 재검토하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적극적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구조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두 대표이사는 “고객의 쇼핑패턴은 언택트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왔는데 경영자로서 이 같은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회사의 리더들부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온라인 분야에서만큼은 입문자·도전자의 입장에서 겸손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만 나누지 않고 미래의 성과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그때를 위해 서로 응원하고 이겨내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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