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0%대…외식물가는 고공행진(종합)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유가하락·경유세 인하에 석유류 물가 하락
임대료·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서비스물가 상승
  • 등록 2019-02-01 오전 10:22:34

    수정 2019-02-01 오전 10:40:12

31일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새해 들어 생산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어진 식품·외식물가 상승이 설 연휴 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가격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최훈길 기자] 소비자물가가 0%대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경유세 인하가 겹치면서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내린 여파가 컸다. 반면 외식비는 매달 소비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영향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0.8% 상승(이하 전년동월비)했다. 작년 1월 0.8%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11월에 2%대를 기록했다가 12월 1.3%로 하락했고 이달들어 0%대로 떨어졌다.

1월 물가가 0%대로 떨어진 것은 석유류 물가가 내린 영향이 가장 크다. 휘발유는 12.7%, 경유는 7.0%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의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달 0.1%에서 -0.7%로 내려갔다. 농축수산물도 5.2%(12월)에서 2.5%(1월)로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0.4%, 신선식품지수는 1.2%,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를 기록해 전월보다 내려갔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양파, 배추 물가의 하락세로 신선식품지수 물가가 내려갔다”며 “원재료비, 최저임금,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외식 물가는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올해들어 첫 발생한 구제역의 여파는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과장은 “구제역 발생이 1월 소비자물가 조사기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구제역이 나타나면 공급 뿐 아니라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에 크게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비스는 1.4% 올랐다. 집세의 상승 폭이 0.2%로 12월보다 다소 둔화했다. 서비스 중에서도 공공서비스 물가는 0.3% 하락했다.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휴대전화 이용료 중 선택약정할인이 20%에서 25%로 확대되고 최근 데이터무제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이용요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외식 물가는 3.1%를 기록하며 소비자물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밥 6.5% △죽 6.4% △치킨 5.9% △떡볶이 5.7% 등의 상승폭이 컸다. 외식물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내식당 식사비도 3.2% 올랐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4월부터 3%대를 유지해 오고 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4% 올랐다. 2016년 8월 -0.2%를 기록한 이후 29개월만에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1.2% 상승했다.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2% 올랐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 상승했다.

김동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설 성수품도 15개 주요 품목을 기준으로 배추, 돼지고기 등 11개 품목 가격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한 할인 판매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구제역이 발발했지만 현재까지는 발생 지역이 일부 농가에 국한돼 소·돼지고기 가격 안정은 유지되고 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축사 등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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