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문자행동' 운동, 문재인 지지층에 날개 달아줄까

  • 등록 2017-06-01 오후 12:52:13

    수정 2017-06-01 오후 12:52:13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문자폭탄’ 대신 ‘문자행동’ 용어를 쓰자고 제안한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SNS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문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문 대통령에 비판적인 정치인에게 비난 문자를 쏟아내면서 이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같은 행동이 ‘테러’가 아닌 ‘참여’에 기초한 정치행위라는 프레임을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전화번호를 공개합니다. 문자행동 환영합니다. 후원금도 환영합니다”라고 적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후원회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어차피 국회의원은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뽑힌 사람들”이라며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항시 문자로 감시할 수 있다. 불만에 대해서도 문자로 행동해 달라”며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은 주권자의 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문자폭탄’ 비판을 의식한 듯 “문자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야한다. 더 성숙되고 스마트한 문자행동을 기대한다”며 “감시하되 지배하려 말고 질책하되 조롱하지는 말자”고도 했다.

손 의원은 전날 ‘문자폭탄’ 용어가 부적절하다며 ‘문자행동’이란 브랜드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문자를 보내는 행동’ ‘문자로 행동하다’ ‘자신의 생각을 문자를 보내는 행동에 옮기다’라는 뜻”이라며 ‘문자행동’의 뜻을 설명한 그는 “문자폭탄은 문자의 ‘양’을 이야기 하지만 문자행동은 용기있는 ‘실행’을 말한다”며 “문자폭탄은 제3자의 부정적인 ‘형식’이고 문자행동은 문자를 보내는 자가 책임지는 ‘내용’”이라며 문자폭탄과 이미지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문자가 폭탄을 만들어서 문자폭탄이 되었다면 행동이 문자를 보내서 문자행동이 됐다”며 “문자행동을 뒤집으면 ‘동행자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빠’ ‘문자폭탄’ 등의 비판으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지지자들이 ‘문자행동’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 의원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홍익대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그는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아파트 ‘힐스테이트’,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 브랜드를 개발했다. 지난 대선 때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의 좌우 반전 이미지를 지적하며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판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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