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지갑 두둑히 챙긴 CEO 알고보니...

WSJ-해이그룹, 300개 미국 기업 조사
CEO 연봉 7위 바이어컴, 주주수익률은 263위
  • 등록 2015-06-25 오후 3:47:18

    수정 2015-06-25 오후 6:05:0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3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10명 가운데 연봉이 깎인 이들은 불과 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주인인 주주이익은 훼손됐는데도 CEO는 아랑곳 없는 모습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해이그룹이 지난 4월 말 마감한 회계연도 2014년 기준 매출 91억 달러(약 10조원) 이상 3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연봉 상위 10위 CEO 중 주주이익이 상위 10% 안에 든 경우는 제약사 액타비스의 브렌튼 손더스 CEO 한 명에 불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브렌튼 손더스 액타비스 CEO(출처:포브스)
이에 비해 성과가 나쁜 CEO들의 연봉은 오히려 늘어났다. 미디어기업 바이어컴은 주주 이익이 6.6% 줄어든 상황에도 필립 도먼 CEO에게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4430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했다. 도먼 CEO는 300대 기업 CEO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연봉을 챙겼지만 주주이익 성과는 263위로 하위 88%에 그친 셈이다.

필립도먼 바이어컴 CEO(출처:파이낸셜타임즈)
GE의 제프 이멜트 CEO 역시 주주 이익은 6.7% 감소했지만 연봉은 88% 인상된 3720만달러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해 주주이익이 60% 급감하며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힌 석유 시추회사 트랜스오션의 스티븐 뉴만 전 CEO 역시 전년보다 2.2% 증가한 1420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트랜스오션은 저유가에 따른 굴착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고 뉴먼 CEO는 결국 지난 2월 자리를 내놓았다.

스티븐 뉴먼 트랜스오션 CEO
이처럼 주주이익과 CEO 임금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CEO 성과를 측정하는 잣대가 가입자 수나 매출, 투자 성과 등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성과와 상관없는 연금 지급 역시 CEO들의 연봉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편 300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136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가와 배당금 등을 포함한 평균 주주이익률은 전년보다 16.6% 증가했다.

300대 기업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는 마이클 프라이스 리버티글로벌 CEO로 나타났다. 그의 연봉은 1억1120억달러, 주주이익은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다. 이밖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8430만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673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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