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스북, 7시간 마라톤 회의..왜?

양사 모바일 분야 협력방안 집중 논의 관측
신종균 IM 부문장 "IT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
  • 등록 2013-06-18 오후 9:48:52

    수정 2013-06-18 오후 11:56:06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찾아 양사의 협력 방안 등 약 7시간에 걸친 장시간 면담을 가졌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회사와 세계 선두를 다투는 휴대폰 제조사의 최고 경영자간 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접견 후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등 삼성 수뇌부들과 마라톤 회의 직후 오후 6시부터 만찬을 함께 했다. 이후 신 사장과 이 사장 등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8시 30분쯤 서초사옥을 빠져나갔다.

이날 양사는 모바일 분야의 협력방안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커버그가 댄 로즈 자금 운영담당 부사장(VP), 보건 스미스 기업개발 부사장, 애런 번스테인 모바일 파트너십 담당 이사, 아담 모세리 제품 담당 이사 등 페이스북 핵심 임원들을 대동하고 삼성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양사간 마케팅 협력 방안과 ‘페이스북폰’ 등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은 SNS를 넘어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모바일 분야를 집중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 휴대폰 업체인 HTC와 협력해 스마트폰 초기화면을 페이스북으로 설정하는 페이스북홈을 탑재한 ‘퍼스트’를 지난 4월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손을 잡아 제2의 ‘삼성 페이스복폰’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다만 이날 미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신 사장은 페이스북폰에 대한 논의에 고개를 저으면서 “향후 적당한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할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그러면서 “IT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역시 이날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선 침묵했다.

스마트폰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 역시 최근 취약한 소프트웨어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어 이들의 협업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 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당장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삼성 측에선 이돈주 무선사업부 사장과 윤한길 전무 등이 저커버그를 마중 나와 미팅 장소로 직접 안내했다. 저커버그는 별도의 고급 차량을 타지 않고 흰 스타렉스를 이용했으며 박 대통령을 만났던 오전의 정장 차림이 아닌 검정색 후드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앞서 저커버그는 17일 밤 9시 55분경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거치고 이날 밤 10시 5분 역시 전용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저커버그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등과 7시간에 걸친 면담을 하고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을 빠져나갔다. 사진 앞 왼쪽이 신종균 사장, 오른쪽이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다. 사진 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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