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략물자` 對 이란 수출 중단키로

  • 등록 2011-05-02 오후 4:21:06

    수정 2011-05-03 오전 12:31:50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작기계 등 '전략물자' 부문에서 대(對) 이란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일반 승용차 등  '비전략물자' 부문에서는 기존대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방침이다.

2일 그룹 고위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초 전사 차원에서 전략물자의 대 이란 수출을 전면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대차그룹 관련 고위관계자는 "전략물자 관련해서는 원래 수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위키리크스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물자 수출 관련 내용을 문제시하는 등 잡음이 커져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키리크스 보고서가 문제시한 수출 품목은 그룹이 수출한 것이 아니고 이란 인근에 있는 터키 대리점들에서 자체적으로 재수출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터키 대리점들에는 책임을 물어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각국은 군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일부 부품 등 품목에 한해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식경제부에서 자체 기준을 마련해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영리 압력 단체인 이란핵반대연합(UANI)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핵개발과 테러의 온상지인 이란에 대한 모든 상거래와 투자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다.   중동 정세에 능통한, 학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터키 합작 법인의 강화를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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