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업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정보 유출 걱정 없는 자체 AI를 서류 요약, 자료 수집 등 반복적인 업무에 투입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AI 모델 개발로 외부 사업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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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사내 AI 에이전트 서비스 ‘챗엑사원’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정식으로 출시한 챗엑사원은 LG가 개발한 생성 AI 모델 최신 버전인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임직원들은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챗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다. 챗엑사원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지시문과 맞춤형 답변 기능을 탑재해 기존에는 직원들이 직접 해야했던 잡무나 반복적인 일들을 도맡게 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 들어 자체 생성형 AI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1’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세대 버전을 내놨다. 올해 8월부터는 콜센터에도 삼성 가우스를 적용해 상담 내용을 자동 분류하고 요약하는 등 상담원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SK그룹은 내년 1월부터 SK텔레콤과 SK C&C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다.
챗GPT를 필두로 많은 기업에서 업무를 할 때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했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보안과 정보 유출 등 문제로 AI 사용을 할 수 없었다. 자체 AI 모델을 도입하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 경쟁적으로 도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AI 서비스 도입 이후 임직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사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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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도입으로 가장 큰 장점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간단하게는 자료를 수집하고 논문을 요약·번역하는 일부터 복잡하게는 소프트웨어(SW) 코딩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AI 비서’의 힘을 빌릴 수 있어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기업간거래(B2B)로 사업 확대를 노리는 기업도 있다. SK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이상 그룹사에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적용하고, 이후 그룹 외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향후 외부 기업들에서 사업화 요청이 오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줄 수 있고 그만큼 핵심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