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태`로 등 돌린 `2030`… 해법 못 찾는 민주당

20·30 지지도 한 주 새 각각 12.9%p, 8.5%p↓
'조국 사태' 이후 2030세대 총력 기울였는데 물거품
근본 해법없이 민심 돌리기 어려워…당내 불만 증폭
  • 등록 2023-05-22 오후 4:54:21

    수정 2023-05-22 오후 7:22:5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발(發)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과 2030세대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다. 특히 2030을 겨냥한 정책에 총력을 쏟아왔기에 민주당으로서 이번 지지율 추락은 뼈 아프다. 당 지도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당내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자표를 살피고 있다.(사진=뉴시스)
2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5%, 더불어민주당이 42.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42.4%로 나타났으며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2.2%포인트 오른 38.5%였다.

주목할 점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의 지지율 급락세다. 광주·전라의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6%포인트 내린 54.1%로 나타났다. 2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5·18 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에도 ‘집토끼’의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2030 세대의 지지율 하락도 심상치 않다. 2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2.9%포인트 하락한 35.0%로 집계됐다. 30대의 민주당 지지도도 전주 대비 8.5%포인트 내린 39.3%를 기록했다(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동안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민주당 입장에선 최근의 여론 흐름은 큰 타격이다.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2030세대의 민심을 조금씩 회복하는 과정이었는데 이번 ‘김남국 코인 사태’로 또 다시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도부 개편 이후 2030세대를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으로 △중기 산단 근로자 교통비 지원 △대출금리 인하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청년 농업인과의 간담회 등을 내놨다. 2주에 1개씩 ‘청년 맞춤형’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마저도 물거품이 된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추가로 내놓을 대책이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대책을 내놓는다고 코인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없이 2030세대의 민심을 다시 사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지금 청년을 위한 다음 계획을 계속 찾고 있다”며 “지금 청년층 내 여러 계층이 있고 주제도 다양하기에 지금 가장 시급한 대책을 선정해 조만간 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번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非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내 쇄신·혁신이 잘 마무리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재명 대표 스스로 결단과 판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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