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검찰 출석

수사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안 검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 등록 2018-02-12 오후 2:11:34

    수정 2018-02-12 오후 2:15:46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사법연수원 41기)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안 검사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2일 안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 36분쯤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안 검사는 “권성동 의원의 반박에 어떻게 재반박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안 검사 측 변호인은 이어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필요한 내용은 조사단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단과 사전에 의견 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안 검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52·사법연수원 21기)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조기 종결하라는 부당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강원도 출신 A고검장(현 변호사)의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강원랜드 수사는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면서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뒤인 지난해 9월 재수사를 통해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구속됐다.

수사단이 안 검사를 소환해 조사에 나서면서 권성동·염동열 의원과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원 서울 남부지검장뿐 아니라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도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측은 권 의원이 다시 수사대상이 되자 정치보복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도 “무책임한 폭로를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7일 안 검사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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