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롯데건설이 성황리에 저(低)금리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자 건설사들이 현금 상환 대신 차환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냉랭했던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4%대 중후반에나 가능했던 `A`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금리가 3%대로 훌쩍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낳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등급인 롯데건설은 1000억원 회사채를 개별민평보다 106bp(1bp=0.01%포인트) 낮은 3%대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3%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롯데건설의 공모채 발행금리는 대부분 4.3~4.8% 수준이었다. 이는 그동안 회사채시장에서 건설사 수요가 크지 않았던 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롯데건설의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 금리가 낮아지자 30일로 예정된 SK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회사채 발행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전략이다. 1000억원을 발행하는 SK건설도 예전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면 건설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SK건설의 신용등급은 롯데건설보다 낮은 ‘A-’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일각에서는 건설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만큼 롯데건설 수요예측 결과가 주는 의미는 크다”며 “향후 있을 다른 건설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