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안방에 불러놓고서 시리아에 전격 공습을 단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4년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습을 하지 말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내전에서 패퇴를 거듭하던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구타 사린가스를 사용해 화학전을 펼쳐 무고한 인명을 학살했을 때 순항 미사일 발사를 고려하던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공습을 반대하는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가 러시아의 중재 아래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약속하자 공습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2013년 8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공습하려거든 사전에 미리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9일에도 “시리아를 공격하지 마라. 그런 공격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미국을 곤란하게만 만들 것이다. 대신에 미국을 강하고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데에나 신경써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독가스 참극을 벌인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자신의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던 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직접 (공습을) 명령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미 당국은 이날 지중해에 있는 미 해군 구축함에서 시리아 정부군 산하 군용 비행장을 목표로 레이시온 토마호크 미사일 5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