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호조 및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삼성전자는 270만원, SK하이닉스는 7만4000원의 목표가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매수는 커녕 외국인 매도 상위 1~2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놨다. 목표가만 믿고 추격매수했다가 상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8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철강금속, 금융, 화학, 운수장비, 통신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른 매수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446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41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000660)(2087억원)와 삼성전자우(005935)선주(852억원)가 뒤를 이었다. 바이코리아(Buy Korea) 상황에서도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며 “실적 안정성이 역사상 가장 높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매도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영향 및 일시적 차익실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매도를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는 것.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데다 1년새 외국인 보유 지분률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는 구간”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IT기업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업황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매도로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1년전 46%대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하반기 52%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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