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그렉시트 공포…새해벽두 글로벌 증시 `휘청`(종합)

日 증시 3%대 급락..10개월만에 최대 폭락
韓 장중 1880선 하회..中도 1%가량 하락하기도
  • 등록 2015-01-06 오후 4:55:56

    수정 2015-01-06 오후 4:55:5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2013년 6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공포감에 냉각됐던 글로벌 투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Grexit)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이 투자심리를 얼어붙인 결과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뉴욕, 유럽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아시아 증시까지 이어졌다. 정부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란 호재를 얻은 중국 증시만 겨우 보합권에 턱걸이했다.

일본과 한국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02% 급락한 1만6883.19에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지수가 3% 이상 하락한 것은 10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며 1만7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 달 17일 이후 3주일만에 처음이다. 위험회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엔화가 달러당 119엔 밑으로 빠지면서 상승한 것도 일본 증시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닛산모터스 등의 수출주와 석유개발업체인 인펙스 등의 에너지주 하락세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4% 빠진 1882.45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877.38까지 떨어져 16개월만에 1880선이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가 2% 가량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1% 가량 하락했으나 0.03% 오른 3351.45에 마감했다. 정부가 올해 7조위안(약 1242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참가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다른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2.1% 하락하면서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호주 S&P/ASX200지수도 1.2%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5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면서 5년 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에선 유가를 20달러에 베팅하기도 해 공포감이 커졌다. 그 이후엔 50달러선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달 25일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로존 탈퇴에 따른 불안감도 투매를 부추겼다.

호주 투자기관 IG 에반 루카스 전략가는 “유럽과 유가 공급 과잉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유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빗 조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이 유가 하락이 악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올해는 주식 거래를 위한 괜찮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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