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영국도 참여..IS 공습 명분쌓는 美

  • 등록 2014-09-25 오후 5:07:19

    수정 2014-09-25 오후 5:07:19

[이데일리 이민정·신정은 기자]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에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 영국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의 IS 공습 명분이 더욱 공공해 지고 있다.

이날 공습은 IS 자금줄인 정유시설이 집중 타깃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마야딘과 하사카, 아부카말의 정유시설 12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IS가 이들 시설에서 하루 300∼500배럴의 정유를 생산해 매일 200만 달러(약 21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정유시설 타격으로 IS의 작전 수행능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공습에도 IS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IS가 전략적 요충지 시리아 코바니 마을을 집중 공격하면서 지금까지 시리아 쿠르드족 15만명이 접경 국가 터키로 쫓겨나 난민 신세가 됐다. 프랑스의 IS 공습 참여 소식에 IS 연계조직으로 알려진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킬라파’는 “프랑스 십자군 범죄자들이 알제리·말리·이라크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인질로 잡고 있던 프랑스인을 또 참수했다.

미국 동맹국 중에서 처음으로 이라크 내 IS 공습에 참여한 프랑스를 필두로 네덜란드도 공습 참여 의사를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조만간 요르단 공군기지를 통해 전투기 F-16 6대를 투입하고 작전 수행을 위해 380명의 군 관련 수행원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IS의 자국민 참수에 분노한 영국도 조만간 공습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방들이 잇달아 공습 지지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은 당초 구상처럼 지난 1991년 걸프전과 비슷한 형태의 서방과 아랍국 30여개국이 참여하는 연합군 구성에 더욱 근접하게 됐다. 시리아 공습이 당사국 시리아의 사전 동의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법성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으로서는 안보리 상임이사회국인 프랑스나 영국, 그리고 또 다른 우방 네덜란드의 공습 참여로 명분을 더욱 공공히 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IS를 ‘죽음의 네트워크’ 라고 칭하며 “협상과 설득 대상이 아니라 힘으로 제거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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