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銀 도쿄지점서 부당대출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 등록 2014-04-10 오후 3:51:10

    수정 2014-04-10 오후 4:19:47

[이데일리 김영수 이준기 기자] 일본의 중심부 도쿄(東京)가 국내 은행 점포들의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가운데 신한은행(SBJ은행), 하나은행 등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각 은행별로 이뤄진 자체 검사 결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과 달리 부당대출로 의심되는 여신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실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보고를 미심쩍어 하고 있지만, 일단 검사 인력 부족으로 이들 은행에 대한 검사를 뒤로 미루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SBJ은행, 하나은행 도쿄지점에서 부당대출로 의심되는 여신이 적발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신취급 과정에서 부당대출을 도모할 수 있는 분할여신(여러 차주로 분산해 대출 신청) 또는 부동산 가격을 실제 거래가보다 부풀리는 과다감정 등을 일체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 및 제도 등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아예 도쿄지점뿐만 아니라 전 해외점포의 경우 영업점장 전결한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해외 점포에 대해 영업점장 전결한도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에 대한 리스크 관리상 최초 설립 당시부터 해외 지점에서 대출(개인·기업) 승인 신청시 본점 여신심사부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실제 대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부실대출 방지 차원에서 여신취급과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이 아닌 법인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BJ은행의 경우 현지 일본 금융당국의 규정 하에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므로, 부당대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SBJ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4억 달러 규모이며 직원 수는 총 200여명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BJ은행은 법인이 갖추어야 할 각종 인적, 물적 자원을 구비하고 있으며 인사부, 감사부, 심사부, 총무부 등 법인을 영위할 조직 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아울러 영업점의 영업활동에 관련된 감사도 제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사고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SBJ은행의 영업점장 전결한도는 300만엔~500만엔 정도지만 실제로 현지의 물가 등을 감안할 경우 300만원 수준으로, 가계 소액 대출 정도의 여신전결한도를 갖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외환은행 도쿄지점의 경우에는 전체 여신중 기업대출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점포의 특성상 영업점장 전결 개인대출 한도는 200만엔으로, 소액대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기업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는 금융감독원 역시 SBJ은행, 하나은행 도쿄지점 등에서는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만, 해당 은행들이 자체조사한 결과를 보고받은 만큼 허위 또는 부정 보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이뤄질 검사를 통해 SBJ은행, 하나은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며 “모든 여신이 기업대출은 아닌 만큼 나머지 부동산 및 개인일반대출 등을 꼼꼼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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