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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로 전국 곳곳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이런 영향에서 빗겨난 곳이 있다. 바로 대구-구미-경산으로 이어지는 경북 라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게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혁신도시와 대구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풍부한 개발 호재도 한몫했다. 기존 집값이 뛰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5곳 모두 대구·경북지역이 싹쓸이했다. 구미시가 10.18% 올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 경산시(9.46%), 대구 북구(9.64%), 대구 달성군(9.46%), 대구 달서구(7.56%) 순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도 경산(11.7%)·구미(9.95%)·대구 달성군(9.8%)은 전국 집값 상승률 ‘톱5’ 안에 들며 집값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다. 반면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올랐던 울산과 충남 아산은 올해 각각 0.27%와 2.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결국 올해 대구·경북 라인 주택시장만 호황을 누렸다는 얘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북구 한신1차 전용면적 95㎡형 시세는 2억원 선으로 올해 초보다 6000만원 이상 올랐다. 일년 새 집값이 45% 가까이 뛴 것이다. 달성군에 있는 세광무지개마을 아파트(전용 43㎡)는 연초보다 40% 급등한 77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대구 북구 관음동 국제수정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 북구지역은 최근 몇 년간 신규 아파트가 없었던 데다 지상철 3호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이 치솟았다”며 “중형 아파트는 매물이 없어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내년 쯤에는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 전망 등도 불확실해 서울·수도권의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 효과로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살아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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