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M16 "극우 폭동에 러시아 개입"

"러시아, 극우 폭동 원인된 허위 정보 유포"
'극우' 나이젤 패라지 개혁당 대표 등 조사
  • 등록 2024-08-12 오후 5:10:46

    수정 2024-08-12 오후 5:10:46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영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극우 폭력 시위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극우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간=로이터통신)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 M16의 전직 러시아 담당 국장인 크리스토퍼 스틸은 지난달 30일 영국 전역에서 발생해 큰 혼란을 일으킨 극우·반이민 폭력 시위에 러시아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스틸은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력 시위에 러시아가 일부 관여한 것이 분명하다”며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사우스포트 흉기 난동 살인 사건에 관한 최초의 허위 정보는 러시아와 연관된 웹사이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댄스 수업에서 세 명의 어린이가 흉기 난동으로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가 무슬림 이민자라는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극우단체의 폭력 시위가 일어났다. 이후 영국 정부가 범인이 무슬림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위는 9일 동안 이어졌다. 폭도들은 이슬람 모스크, 난민 수용소, 이민자 관련 로펌 등을 공격했다.

스틸에 따르면 흉기 난동 가해자에 대한 허위 정보의 출처는 ‘채널쓰리나우’ 뉴스 웹사이트다. 이 매체는 미국 주요 뉴스 채널을 모방한 사이트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처럼 보이는 영미권의 뉴스가 홈페이지에 혼재돼 있다. 이 웹사이트는 “흉기 난동 가해자는 MI6 감시 목록에 있었고, 정신 건강 서비스에 알려진 인물”이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으며, 이는 극우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했다.

스틸은 “토미 로빈슨과 같은 인물들을 포함해 극우·반이민 폭력 시위를 부추긴 사람들을 보안 당국이 매우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나이젤 패라지 개혁당 대표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극우 단체인 영국 방위연맹의 전 수장인 토미 로빈슨은 키프로스에서 휴가 중에도 반이민 시위대를 지지하는 콘텐츠를 엑스(옛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게시했다. 패라지 대표는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말하며 흉기 난동 사건 관련된 음모론을 부추긴 혐의로 비판받고 있다.

스틸은 보안 당국이 “그들의 여행 동선, 연락처, 금전 거래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것이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행동 패턴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총리 공식 대변인은 이번 폭력 시위에 국가 정부 기관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분명히 온라인에서 (시위 관련) 많은 활동이 있었고, 그중 일부는 국가 정부 기관의 개입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범죄청(NCA)과 과학혁신기술부(DSIT)가 온라인에서 발견된 허위 정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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