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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번에 37만9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이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월 1~2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고,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설립 3년 만인 지난 2017년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기업 가치를 키워왔다. 이후 2018년 8월 진행한 시리즈B에서 277억원, 지난해 3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80억원을 유치했고, 같은해 6월 CJ ENM으로부터 20억원 규모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CJ ENM은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에 각각 10억원을 투입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20억원을 넘겼다.
에이피알 기업가치가 뛰면서 초기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FI 중에선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가 2017년과 2018년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에이피알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수준으로, 최소 10배 이상의 잭팟이 예상된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다. 미래에셋벤처는 2018년 시리즈B에 30억원, 2022년 100억원, 지난해 20억원 등 총 150억원을 투자해 에이피알 지분 4.5%를 확보했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2022년 라운드의 기업가치가 7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에이피알이 희망 공모가 최상단에서 몸값을 확정할 경우 최소 2배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설립 후 이어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020년 코스닥 상장이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단기간 내 상장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던 회사”라며 “꾸준한 사업 확장과 혁신 기술·특허 취득 등을 인정받아 외부 투자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