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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광주에서 피해자분들, 유가족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상처로 아파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당연히 제가 해야 되는 거를 했는데 거기에 감사한다고 말씀 주시고 용서한다고, 힘내라고 하시는 걸 보고 더 제 죄악이 크게 느껴지고, 또 앞으로도 실수하지 않고 잘해야겠다. 이렇게 크게 믿어주신 만큼 제가 정말 좋은 의미에 쓰여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며 먼저 광주 사죄 방문 소회를 전했다.
전씨는 “가족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이 세상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는데 그 죄를 그냥 방관하고 조용히 하고 있는 게 죄악이라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죄의식을 느끼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저 스스로도 이기적인 마음에, 또 어린 마음에 이런 사실들을 계속 외면해 오다가 이제서야 27년이라는 삶을 산 뒤에야 이렇게 사죄드리는 게, 더 일찍 사죄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희생자의 묘비를 코트로 닦은 장면에 대해서는 “제가 그때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였고, 코트를 사용해서 다 닦아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 “인간 전우원으로서는 아직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다면서도 살아오면서 느낀 부친의 부정적 면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도 어린 시절부터 제 삶에 아예 없었고, 어릴 때부터 외도가 잦으셨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가 폭로를 하게 된 이후에 반응을 살펴봤을 때 굳이 부모님이 취할 수 있는 자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며 부친에게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전씨는 폭로와 사죄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 두려움도 느낀다고 고백했다. 전씨는 “매일매일 두렵고 무섭다.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무섭고,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만 머릿속에 그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 자본력이 가장 센 사람들 중에 한 명인 저희 가족들을 상대로 하고 있으니까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