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탈(脫) 시설’ 지원 조례 제정을 서울시에 촉구하며 또다시 도로를 점거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및 활동가들이 숭례문오거리, 세종대로 횡단보도에서 멈춘 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사진=김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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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전장연 활동가 30여 명은 8일 오전 9시 38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회현역에서 서울시의회 방면으로 도로 행진 집회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도로 행진 도중에도 서울 중구 숭례문 오거리 앞 횡단보도를 약 8분간 점거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 지원조례’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번 회기에 조례 통과로 이어지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장애인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환경과 권리를 지역사회와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장연은 오전 10시 10분쯤 또다시 서울시의회 앞 횡단보도를 점거하면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전장연의 잇따른 횡단보도 점거로 서울 중구 일대 도로가 잠시 마비되는 등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민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 행인은 마이크를 빼앗아 “권리를 주장하려면 교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소리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전장연을 향해 항의하거나 경적을 수차례 울렸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일부터 도로 행진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통과를 요구하는 ‘서울시 장애인 탈 시설 지원 조례’에는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시장의 책무 △탈시설 기본계획·실행계획 수립 △장애인 탈시설 지원 사업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장연은 다음달 10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